원·유로 환율이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1,700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유럽여행을 계획 중인 여행자들에게 환율 급등은 큰 부담이 되고 있는데요. 전문가 분석과 실전 대응법을 통해 현명한 유럽여행 준비 방법을 알아봅니다.


1. 16년 만의 환율 쇼크, 무엇이 문제인가

2025년 11월 현재, 원·유로 환율이 1,450원대를 지속하며 불과 3개월 사이 140원이나 급등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700원을 넘었던 적이 있지만, 당시는 세계경제 전체가 위기였죠.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환율의 기준점이 1,100원대에서 1,300원대로 상승했다고 분석합니다. 이는 일시적 변동이 아닌 구조적 변화를 의미합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5년 한국 GDP 증가율 전망치를 2.2%에서 1.7%로 하향 조정했으며, 아시아개발은행도 2.2%로 낮췄습니다.


2. 환율 급등의 세 가지 원인

첫째, 구조적 원화 약세입니다.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 약화로 통화 가치가 자연스럽게 하락하고 있어요. IMF는 2025~2030년 평균 환율을 1,450원 이상으로 전망했습니다.

둘째, 미국 달러의 강세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 강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리고 있습니다. 한·미 금리 격차가 1%포인트 이상 벌어지며 자금이 미국으로 유출되는 상황이죠.

셋째, 심리적 요인입니다. 국내 정치 불안과 민간 소비 위축이 원화 가치를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불확실한 시장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3. 전문가 전망: 언제 환율이 안정될까

IBK투자증권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불확실성이 축소되면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까지 내려올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다만 2026년 4월경 환율이 연고점을 찍을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2015~2024년 10개년 평균 환율은 1,198원이었습니다. 현재 1,450원대는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도 있어요. 환율은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1,400원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입니다.


4. 유럽여행자를 위한 실전 환율 대응법

분할 환전 전략

환율은 하루에도 수십 원씩 움직입니다. 여행 3~6개월 전부터 환율 알림을 설정하고, 1,650원 이하로 떨어질 때마다 30~40만 원씩 소액 분할 환전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해외결제 무료 카드 활용

토스뱅크 체크카드, 현대카드 글로벌 에디션, 카카오뱅크 해외특화카드는 수수료가 거의 없거나 VISA 환율만 적용됩니다. 단, DCC(원화결제 전환)는 반드시 거부하고 현지 통화로 결제해야 합니다.

여행 스타일 조정

  • 숙소: 호텔 대신 에어비앤비로 자취형 여행 (식비 50% 절감)
  • 식사: 점심 메뉴판 활용, 로컬 마켓 장보기
  • 교통: 시티패스, 그룹티켓 적극 활용
  • 관광: 유료 투어 대신 무료 워킹투어와 박물관 무료 입장일 이용

5. 위기 속 기회: 진짜 유럽을 경험하는 방법

환율이 높다고 여행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시기에 여행의 본질을 되돌아볼 수 있죠. 파리 에펠탑 아래 비싼 카페 대신 몽마르뜨 언덕에서 빵과 와인을 즐기거나, 바르셀로나 유명 레스토랑 대신 보케리아 시장에서 신선한 타파스를 맛보는 것이 더 진정한 유럽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2026년 상반기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지금부터 소액씩 환전해두되, 본격적인 환전은 2025년 연말~2026년 초 환율 하락 시점을 노리는 것이 현명합니다. 환율을 정확히 예측하려 하지 말고, 흐름과 범위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비싼 여행은 가지 않은 여행입니다. 환율에 맞춰 여행 방식을 조정하면 합리적인 유럽여행은 충분히 가능합니다.